새장 속은 아늑한가요 [단행본]

로맨스새장 속은 아늑한가요 [단행본]

달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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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내 동생이구나. 박서아.” 그는 내 앞으로 바짝 다가와, 악수를 청하며 특유의 비릿한 입꼬리를 쳐올렸다. “반가워. 난 네 오빠.” “하…… 설마.” “서하진.” 이……! 이…… 쓰레기……! 허공에 내민 손을 보는 내 동공은, 초점을 잃고 방황하기에 이르렀다. 날 마주하는 이 순수한 낯빛이 무섭고 기민한 그의 태연함이 무섭다. “입 닫고 잘 들어, 서아야. 확실하게 말해 두는데.” 그가 한 뼘 거리로 내게 밀착해 왔다. 점점 거칠어진 숨을 섞은 낮은 음성이 서늘하게 울려 퍼졌다. “네 아버지를 내 호적에서 먼저 파고. 그때 까불어. 너와 나, 아주 상관없는 사이가 됐을 때. 응?” 더 없이 위험한 분위기는 풍기는 남자. “그런데…… 서아야.” 그에게서 물러나려 몸을 비틀었지만, 어깨를 잡힌 강한 힘에 조금의 반항도 할 수가 없다. “오빠가 처음인 줄은 몰랐네.” 그의 분위기에 압도되어 결국 새장 속으로 날아들고 말았다. <새장 속은 아늑한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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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치명적인 끌림
2 입술로 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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