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스폰서가 되어주세요

선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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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 알고 지낸 오빠의 친구, 김서한. 그를 오랫동안 좋아한 민예나. 숨기고 있던 마음을 고백하기로 한다. 5년의 공백, 8살이라는 나이 차이. 오빠와 가장 친했던 친구라는 장벽에 고백은 마음처럼 쉽지 않은데……. “스폰서가 되어주세요.” “……응?” 고백 대신 서한을 당황하게 하는 제안을 한다. 발췌글>> “가는 게 있어야 오는 게 있죠.” 놀란 서한의 눈동자에 예나가 담담히 대꾸했다. 단추가 하나둘 풀릴 때마다 서한의 눈이 커졌다. 예나가 스폰서를 해달라고 했을 때부터 등줄기에 맺히던 땀방울이 뚝, 흘러내렸다. “저, 저기. 예나야! 앗!” 소담한 가슴골이 보이자 서한이 다급하게 외쳤다. 예나의 손을 붙잡으려다 서한의 손등이 그녀의 살결을 스쳤다. 놀란 건 서한뿐이 아니었다. 스스로 단추를 풀던 예나가 그제야 얼굴을 붉혔다. “……이렇게 해야 제 마음이 편해요. 돈 받아도 별로 미안하지도 않고요.” 말을 마친 예나는 멈췄던 손을 움직였다. 물러설 기미가 보이지 않는 단호한 손짓이다. 얘가 원래 이런 아이였던가? 고집이 세긴 했었다. 그래도 제가 타이르면 삐쳐도 듣는 아이였다. 낯선 예나의 모습에 서한의 머리가 하얗게 휩쓸렸다. 그 와중에도 뽀얗게 드러난 예나의 살결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자신이 한심했다. “자, 잠깐만……!” 투둑. 예나의 브래지어가 풀리는 소리에 서한이 정신을 차렸다. 제 외침에도 멈추지 않던 예나가 탄력적인 유방을 드러냈다. 서한이 또다시 혼미해졌다. 엉겁결에 손을 내민 서한이 예나의 가슴을 어떻게 가려야 할지, 어찌할 줄을 몰랐다. 손으로 가리자니 만지는 꼴이 되어버린다. 예나가 던져버린 브래지어를 걸쳐줘야 하나? 제 눈을 가려야겠다는 생각도 너무 놀라 하지 못했다. 뒤늦게 서한이 눈을 질끈 감았다. 눈을 감아도 핑크빛 앙증맞은 유두가 머릿속을 뛰어다녔다. “먼저 유혹하는 여자, 민망하게 하지 마요.” “윽.” 눈을 가린 손등에 야들야들한 살결이 닿았다. 이어서 달콤한 향기가 훅 끼쳐왔다. 예나가 제 가슴을 서한의 얼굴에 들이밀었다. 손등에 느껴지는 볼록하게 튀어나온 유두가 서한의 남성을 자극했다. 서한이 반사적으로 고개를 물렸지만, 유두가 닿은 손을 내리지 못했다. 슬쩍 뜬 눈에 보얀 살결이 멀어보이자 서한이 서서히 손을 거뒀다. 생각보다 멀지 않았나 보다. 내려가는 손등이 예나의 유두를 쓸었다. “하아…….” 한숨 같은 얕은 숨을 내쉰 예나가 서한의 머리를 끌어당겼다. 마른 나뭇가지처럼 서한의 목이 휘청거리다 예나의 가슴에 파묻혔다. 보드라운 살결과 달달한 향이 한꺼번에 서한을 덮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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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치명적인 끌림
2 입술로 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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