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사랑은 아니라고 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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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만 달러를 주지. 네가 일 년간 내 약혼녀 대리를 해 주는 조건이야.” 도망치듯 도착한 낯선 타국, 케토. 그곳에서 근근이 살아가던 은하에게 룸메이트의 약혼자, 차기헌이 내민 제안은 위험했지만 그만큼 퍽 달콤했다. “약혼녀가 아니라 아내 대리겠군. 정확히 말하자면.” 죽은 룸메이트의 이름으로 그의 가짜 신부가 되는 것. 달가운 제안은 아니었으나, 은하는 이대로 절망 속에서 모든 걸 포기한 채 죽고 싶지는 않았다. 희망을 향해 달려가다 등 뒤에서 총을 맞아 죽을지언정 희망 속에서 죽고 싶었다. “잊지 마. 네가 누구인지. 네가 지금부터 영위하는 삶은 진짜 네 것이 아니라는 걸. 너는 그저 흉내 내는 배우에 불과하니까. 네 진짜 모습은 이거야.” 설사 그게 조각상처럼 완벽한 외양 속엔 정제되지 않은 날것을 담고 있는, 이 위험한 남자의 곁이라 할지라도. * * * 사랑은 아니었다. 아니, 사랑이길 바란 적도 없었다. 은하가 바란 것은 그저 평범한 삶이었다. 남들처럼 미래를 꿈꾸며 사는 삶. 하지만……. “왜 매번 내게 그렇게 허락을 구하는 거예요. 솔직히 말해서 당신이 나를 가진다고 해도 계약 위반은 아닐 텐데요.” “…내 마지막 방어선이거든.” 남자의 시선이 은하의 목 아래로 흐르듯 내려갔다. 시선만으로도 낱낱이 범해지는 기분에 은하는 숨을 멈췄다. “내가 허락하면 당신은 어떻게 되는 건데요?” “함락.” “허락 안 하면요?” “…항복.” 고저 없는 음성이 은하의 가슴을 뒤흔들었다. 위험했다. 언제부턴가 그녀가 꿈꾸는 미래엔 차기헌이 있었다. 그의 곁에만 있을 수 있다면 뭐든 상관없었다. 비록, 그의 마음이…… 사랑은 아니라고 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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