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미치거나, 후회하거나 [단행본]

달그림

0

“난 욕정을 풀고, 넌 원하는 걸 얻고.” 어느 밤, 은밀하게 시작된 밀회. 그러나 단순하게 시작했던 관계의 이면에는 각자의 목적이 숨어있었고. 원하는 바를 이룬 서하는 태석을 떠나려하지만. “너를 얼마나 더 불행하게 만들어줘야, 감히 날 떠나겠다는 말을 안 할까?” 태석은 광기 어린 집착을 보이며 서하를 붙잡는다. . . .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 있어. 어떻게…….” 서하가 하얗게 질린 얼굴로 턱을 떨다 입을 열었다. 그녀가 저를 바라보는 눈은 경멸 그 자체였다. 그러나 태석은 말없이 서 있었다. 미안하다는 어떤 사과도 하지 않은 채. “그렇게 해서라도, 난 널 소유할 거니까.” “대체 무슨 마음이에요. 상대의 불행 따위를 바라는, 그런 흉측한 마음은.” 서하가 바락 소리를 지르며 물러섰지만, 태석은 오히려 한 걸음 나아가 그녀의 손을 잡았다. 사랑. 사랑이었다. 그녀가 흉측하다고 손가락질하는, 이 비뚤어진 집착이 태석에게는 사랑이었다. . . . 나는 이제 너에게 그 무엇보다 내가 먼저이기를 바란다. 그러니 너를 놔줄 수가 없어. 너는 나의 구원이니까. 미치거나, 후회하거나. 너를 보내고 내가 미치거나, 아니면 너를 망가뜨려 곁에 두고 후회하거나. 하여, 태석은 차라리 후회를 택하기로 했다.

불러오는 중입니다.
1 치명적인 끌림
2 입술로 막다
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