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우아한 짐승들의 연애

솔레(SO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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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너 때문에 다른 놈을 만날 수도 없어요. 너만한 놈이 워낙 귀해야 말이지.” 머리를 단정히 내린 저와는 달리 선우는 훤칠한 이마를 드러내고 있었다. 재이는 매끈한 선우의 이마부터 턱까지 손으로 쓱 훑어 내렸다. 얌전히 있던 선우가 재이의 손을 낚아채듯 잡는다. 그의 얼굴은 스위치가 눌린 듯 그 어느 때보다 험악하게 일그러져 있었다. “딴 새끼 만나면 셋 중 누구 하난 죽는 거야.” “…….” “알겠어, 강재이?” 그렇지 않아도 낮은 목소리가 으르렁거리며 위협하자 재이도 몸을 움찔거릴 수밖에 없었다. 전율이 일었다. 온몸에 닭살이 돋고 털도 쭈뼛 서는 것만 같았다. 선우의 집착은 꼭 오르가슴과 같았다. 재이는 벌써 한차례 사정이라도 한 사람처럼 달뜬 얼굴로 고개를 뒤로 홱 젖혔다. 탐스런 목젖은 금세 사라지고 다시 재이의 얼굴로 돌아온다. “그게 너랑 나는 아니겠지.” 그는 말이 끝남과 동시에 선우의 입술로 달려들었다. 양 볼을 단단히 부여잡고 입술을 비비자 선우도 턱을 꺾으며 질척하게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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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치명적인 끌림
2 입술로 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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