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춘선

로맨스경춘선

지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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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애인의 배신을 눈앞에서 목격하고 충동적으로 올라탄 춘천행 열차! 열차 한번 잘못 탔다가 노예계약서 쓰게 생겼다. “미안하단 말 한마디면 다 해결되나? 이제 보니 그쪽은 참 인생 편리하게 살아왔나봐. 꼬우면 너도 까. 더럽게 침 튀기지 말고.”하는 말마다 밉상. 싸가지 중에 왕 싸가지! 카메라를 든 그 남자 임정우. “네가 자꾸 나를 흔든다. 그 덕분에 널 어찌할지 계속 고민 중이야. 어찌 대해야 하는 거지?” 20년 우정을 사랑으로 바꾸기 위해 그녀를 기다리는 남자 김은호. 춘천에서 만난 두 명의 훈남과 벌어지는 좌충우돌 썸 스토리.‘이것들 뭐여. 지금 나 하나 두고 땅따먹기 하냐?’ 박지은 인생에 이게 다 웬일. 그녀에게도 콩닥콕닥 가슴 설레는 봄날이 찾아올 것인가? <본문 중에서> “많이 먹은 거 같은데 속, 괜찮아?” “응? 응. 난 술 먹으면 꼭 아이스크림으로 달래 줘야 다음 날 배 속이 편해. 술도 조금 깨는 거 같고 너도 한번 먹어 볼래?” 저를 남몰래 관찰하고 있던 순간의 민망함에 생각 없이 먹던 수저로 듬뿍 떠서 건네준 아이스크림을 넙죽 받아먹던 그가 묘한 표정을 짓는다. “네가 먹던 걸로 먹어서 그런지, 아이스크림이 더 달달하니 맛있네.” “달달하긴 아이스크림보다도 앵두 같은 내 입술이 더 달달하지.” 살며시 그의 입꼬리가 올라가는 걸 본 순간 나는 아차 싶었다. 본의 아니게 지석에게 말하던 입버릇이 습관처럼 튀어나오기까지 해서 잠자던 그의 남심(男心)을 흔들어 깨워준 꼴이 되었다. 역시나 살짝 풀려 있던 그의 눈빛이 조금 흔들렸던 거 같다. 이놈이 팔을 풀더니 상체를 일으켜 조금씩 내 앞으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흠흠. 저기.” “왜?” 점점 뒤로 밀려 주춤거리는 나완 다르게 자꾸 다가오며 뻔뻔하게 묻는 그의 시선이 아마도 내 입술을 보는 거 같은 건 나만의 착각일까. “저, 저기 잠깐만, 잠깐만?” 꿀꺽. 오늘 일 내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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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남주가 미모를 숨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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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악마들과 얽혀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