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폐문후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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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네가 나를 품은 모양인 줄 알았다면 그것을 미워하지 않았을 것을. 황실을 파멸시킬 뻔했던 반란. 수천 명의 목숨을 앗아 간 반란은 황제와 반역자가 한 여인을 두고 사랑했기 때문이다. 아버지인 황제가 사랑을 빌미로 불러온 참화로 인해 사랑을 혐오하던 황태자 자안타. 황제의 회복을 위해 제국 남쪽의 아름다운 땅 남섬부주로 피접을 나갔다가 그곳의 영주이자 공신의 딸인 내은비와 만난다. 순수하지 않았다면 그냥 두었을 것이나 순수한 사람이었기에 자안타는 내은비를 이용하기로 한다. 자기를 사랑하라는 암시를 걸어서. 순수한 여인이니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열과 성을 다할 것이다. 사랑하라 걸어 둔 암시는 쓸모가 다하면 깨주면 된다. 미처 소탕하지 못한 반역의 잔당들이 도처에 숨어 있고 언제 어디서 누가 다시 황실을 공격할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가장 거짓 없이 행동하게 만들자면 모순적이게도 사랑이 최선이었다. 본인의 사랑이 암시로 인해 싹튼 것인지도 모르고 헌신하고 노력하는 내은비로 인해 자안타는 전쟁의 상흔을 많이 지우고 오랜만의 평안함을 느꼈으나 거기까지였을 뿐, 그에게 사랑은 인정할 수 없는 일이었다. 사랑은 감정놀음이다. 암시였으니 깨 버리면 더는 나를 사랑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 나는 잊어버리고 나름대로 행복하게 살기를. 하지만 자안타가 예상하지 못했던 것은 암시를 깨 주었음에도 내은비의 마음속에 뿌리내린 사랑은 사라지지 않았다는 것. 3년 후, 자안타는 내은비를 완전히 잊기 위해 애썼지만 황제의 변덕으로 인해 남섬부주에도 후궁 간택령이 내려지고. 내은비는 쇠약해진 몸을 이끌고 망설임 없이 도성으로 떠난다. 시간이 흘러도 사라지지 않는 자안타에 대한 마음 하나로. * * * 사랑은 그냥 음욕이다. 머리가 돌아서 미친 짓을 벌이게 만드는 실체도 가치도 없는 감정. 그것이 자안타가 정의 내린 사랑이다. 그는 절대 사랑을 자기 인생에 들일 생각이 없었다. 누구를 사랑하지도 않을 것이고 자신을 사랑할 누군가도 바라지 않는다. 지금은 단지 필요할 뿐이다. “네가 어떻게 될 줄 알고?” 어쩌면 내은비는 다칠 것이다. 휘말리는 일에 따라 목숨을 잃을 수도 있겠지. “참을 수 있어요.” 무모하게 이르는 내은비의 말에 자안타는 쓴웃음처럼 보이는 미소를 머금었다. 그게 이 여자의 사랑인가? 인내하는 거? 무엇이든 전부 다? “넌 네가 말하는 게 뭔지 모른다.” 굳은살 박인 손이 상기된 뺨을 쓰다듬자 내은비는 자기도 모르게 그의 손에 얼굴을 기댔다. “내가 널 파괴해도 괜찮다고?” 단정한 입술 사이로 가라앉은 목소리가 짓씹어진 쇳조각처럼 샜다. 내은비는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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