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그냥 해 본 사이

U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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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물 #캠퍼스물 #친구연인 #배틀연애 #계약 #다정공 #능글공 #초딩공 #집착공 #계략공 #절륜공 #미인수 #잔망수 #단정수 #허당수 #코믹/개그물 #달달물 “야, 남자랑 하는 게 그렇게 좋다며?” 초여름의 어느 날, 6년을 보아 온 친구 놈의 개소리는 그렇게 시작됐다. “게이 친구가 그러잖아. 남자랑 하면 존나 좋다고.” “그럼 걔랑 하면 되겠네.” “말 같은 소릴 해.” “너나 말 같은 소릴 해. 걔는 싫으면서 나는 왜? 왜 나는 되는데?” “꼴리니까 그러지.” 1초 만에 돌아온 대답에서는 일말의 망설임도 찾을 수가 없었다. “뭐, 꼴려? 네가? 나한테?” “너 며칠 전에 코피 터진 날.” 이해우의 시선이 나의 발끝까지 내려갔다, 다시 올라왔다. 이내 그가 내 쪽으로 고개를 숙였다. 귓바퀴 위로 뜨거운 날숨이 느껴졌다. “나 섰잖아, 그날.” 기어코 한쪽으로 올라간 입꼬리가 서늘한 미소를 보였다. 순간 목덜미가 뻣뻣해지면서 온몸에 소름이 끼쳤다. 역시 미친놈이라 그런지 미친 소리를 아주 숨 쉬듯 자연스럽게 지껄였다. 또 한 번 이해우의 입에서 튀어나온 말이 정신을 번쩍 일깨웠다. “그렇게 좋다는데 나랑 한 번만 해 보자.” 지금껏 녀석에게 들은 헛소리 중 단연 최고의 개소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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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미치도록 아껴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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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초상화 황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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