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불순한 이웃사촌

이보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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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윤은 소꿉친구 세민에게 고백을 하기 위해 그의 집을 찾았다가 우연히 그의 카섹스를 목격하고, 해강에게 들킨다. 그에게 위로를 받으며 세민을 잊으려는데 쉽지 않다. 더군다나 아슬한 태도의 세민에게 서윤이 휘둘리자 해강은 두고만 볼 수 없었다. “나랑 해요.” 주변을 살피다 멈칫한 서윤이 고장 난 로봇처럼 어색하게 고개를 돌렸다. 꼭 못 들은 것이라도 들은 것처럼. 그래서 해강은 한 번 더 쐐기를 박았다. “다른 사람이랑 할 거면 나랑 하자고요, 섹스.” 못 들은 거로 하겠다는 서윤에게 해강은 계속해서 집요하게 군다. “너, 너 내가 우습니? 어? 내가 지금 어제, 오늘 이런 꼴 보였다고 우스워?” 가파르게 치솟은 눈매는 쉼 없이 흔들리는 여린 눈망울을 향했다. 지그시 바라보던 그가 일정한 거리에서 멈춰선 채 입을 열었다. “지금 내가 선배를 우습게 여기는 거 같아요?” “이게 우습게 생각하는 게 아니고 뭐야.” “나 전혀 선배 우습지 않아요. 오히려 내 꼴이 더 우습지.” 해강이 솟아오르는 한숨과 함께 내뱉었다. “선배 생각에 혼자 부풀어서 간밤에 운동이나 하는 꼴인데.” ……어? 그의 직격탄에 서윤이 할 말을 잃은 채 눈을 깜빡였고, 검은 눈동자가 자조 섞인 시선을 보내며 덧붙였다. “그 꼴 사나운 모습을 보였는데, 지금 내가 더 쪽팔리지 않겠어요?” 지금 이 와중에도 이러는데, 돌겠네. 중얼거리는 해강은 점차 붉은 얼굴로 끝내 시선을 바닥으로 떨어트렸고, 당황한 서윤의 눈에 거대한 무언가 들어왔다. 그의 츄리닝 바지 앞섶에서 답답하다며 빳빳하게 몸을 부풀려 자유를 갈망하는 듯한 무언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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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치명적인 끌림
2 입술로 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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