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노예 인형

필명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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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갑거나, 짐승 같거나. 저를 대하는 사람들의 얼굴은 딱 두 가지였다. 연구원들은 메이를 실험용 쥐 보듯 보았고, 아담들은 그저 먹이 냄새를 맡고 달려드는 짐승들일 뿐이었다. 아담의 폭주를 막는다는 미명 아래 만들어진 ‘노예 인형’, ‘이브’의 쓸모는 딱 거기까지였으니까. 이브 관리소에서 가까스로 도망쳤지만 어두운 그림자는 늘 뒤따랐다. 이브라는 단어를 듣기만 해도 숨이 막혔고 악몽에 시달렸다. 폐허를 전전하며 남의 불행을 좀먹고 가까스로 연명하고 있지만, 빛이 들지 않는 터널은 끝을 모른다. 이 다음은 도대체 뭐가 있나. 이 다음을 찾는 의미는 있나. 여느 때처럼 네메시스가 습격한 도시에서 물건을 훔치고 돌아가던 어느 날, 어떤 남자를 만났다. 불행히도 아담이었으나, “여긴 위험해.” 처음이었다. 누군가가 제 걱정을 해 주는 것도, 웃어 주는 것도. 이때부터였을까. 세상이 무너져도 당신만은 무사하길 바라게 된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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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토모에 마미의 평범한 일상
2 꿈꾸는 먹잇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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