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발목을 잡으면

라디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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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하나뿐인 절친한 친구의 여동생이니까 그 여동생인 나한테도 잘해 주는 거겠지.” 그래, 강정한에게 조이연은 단지 그런 존재일 거다. 두 사람은 사랑을 하고 있지 않으니까. 그냥 오빠 친구, 친구의 여동생으로 오래 지내다가 뜬금없이 결혼을 하게 된 부부였으니까. 오랜 시간 오빠 친구 정한을 짝사랑해 온 이연. 변함없는 관계에 지쳐 마음을 접으려 했는데, 아이러니하게 그제야 그와 정략결혼을 하게 된다. 심지어 두 사람의 집안 때문에 후계자 압박까지 받고 있는, 도망칠 곳 없는 상황. 판에 박힌 듯한 다정함. 쓸데없이 다정하고 책임감만 높은 사람. 그렇게 언제나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며 곁을 내주지 않는 정한 때문에 이젠 정말 모든 걸 내려놓으려 하지만, 16년 동안 간직해 온 짙은 마음이, 두 사람을 둘러싼 주변 환경이, 이연을 쉽게 놔주지 않는데……. “갤러리 바쁜 일은 언제쯤 마무리될 거 같아? 우리, 할 때가 된 거 같아서.” “나랑 하고 싶어서 하자는 거예요? 아니면 안 한 지 오래된 거 같아서 관성적으로 하려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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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치명적인 끌림
2 입술로 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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