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어제처럼 오늘도 너를 [단행본]

복희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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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는 왜 연애 안 해요?” “글쎄.” “친구 동생은 여자친구로는 별로겠죠?” 그녀처럼 사랑스러운 존재는 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현실의 벽은 재욱에게 절대 넘을 수 없는 절망과도 같았다. 세명그룹 회장의 막내딸, 박윤형. 그녀는 오빠의 친구인 재욱을 보자 한눈에 반한다. 누가 봐도 사랑스러운 그녀의 애정 공세에 재욱이라고 버틸 리 만무하다. 하지만 누구보다도 현실을 직시할 줄 아는 그는 윤형을 끝내 거절한다. “내가 재벌 딸이 아니었으면 어떻게 했을 것 같아?” “나는 내 현실을 바꾸지 못하고, 너 역시 네 현실을 바꾸지 못해. 그래서 현실인 거야.” 8년 뒤. 자신의 잘못을 알게 된 재욱은 윤형의 외면 속에서도 한결같은 모습으로 그녀의 곁을 지키는데…. “이용할 수 있을 때 이용해. 기회를 잃어버린 뒤에 나처럼 후회하지 말고.” 자신을 이용하라는 재욱의 말에 윤형은 흔들리게 된다. *** “참고 있었던 것뿐이야. 잠깐 동안이라도 너한테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아서.” 그는 제 품을 빠져나가려는 윤형의 허리를 두 팔로 끌어안았다. 꼼짝없이 재욱에게 안긴 윤형이 고개를 돌렸다. “무슨 시간이 필요한데?”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일 시간.” “그런 건….” 흐읍, 하는 소리를 내며 그녀의 입술이 재욱에게 삼켜졌다. 탐스러운 입술을 물어 당기던 재욱이 붉은 혀를 깊숙이 밀어 넣었다. “으, 으응….” 거칠어진 그의 숨결과 새된 숨을 헐떡이는 윤형의 숨결이 둘의 혀를 교미하는 뱀의 몸뚱이처럼 얽히게 했다. 머뭇거림도, 서투름도 찾아볼 수 없는 격렬한 키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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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치명적인 끌림
2 입술로 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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