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청라의 신부

리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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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도서에는 호불호가 갈리는 인외존재와의 관계 묘사가 포함되어 있으니 이용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동방의 푸른 용이 수호하는 나라, 청라국에 8년째 원인을 알 수 없는 가뭄이 들이닥쳤다. 하늘에서 그 소식을 전해 들은 청룡, 도휘는 그 원인을 알아내고자 친히 지상에 강림하고, 독약을 먹고 죽어가던 청라국의 7왕자, 은평대군의 몸을 집어삼킨다. 한편, 피부가 문드러진 은평대군을 치료하던 문영은 이상한 낌새를 느끼게 되고, 은평대군에 빙의하여 눈을 뜬 도휘에게 의녀지만 신력을 가진 사실이 발각되고 마는데……. 하늘의 신과 무녀에 가까운 의녀, 검은 그림자가 드리운 왕궁에서 벌어지는 미스터리 핏빛 로맨스! **** “방울이 너는 생각보다 꽤나 태연해 보이는구나. 어쩔 수 없었다지만 나랑 그런 일이 있었는데.” “……아.” 순간, 잊으려 했던 어젯밤의 잔상이 떠오른 문영의 얼굴이 발긋해졌다. “추, 충분히 신경 쓰고 있습니다. 하나, 대군마마께서도 말씀하셨다시피 어제 그건 어쩔 수 없는 일이라 생각해…….”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면, 너는 또 나랑 살을 맞대는 일이 일어나도 묵인하고 넘어가겠다는 것이냐?” 불퉁하게 되묻는 도휘의 고개가 삐딱해졌다. “세 번이다.” “예?” 당황한 문영의 고개가 들려지자, 젓가락을 움켜쥔 도휘의 주먹에 힘줄이 돋아났다. “내 네 안에 파정한 횟수가 세 번이라고.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 말이 있는데 방울이 너는, 옷깃이 스쳐도 스무 번은 더 스친 일을 아무렇지 않게 잊자고 제안하는 것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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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치명적인 끌림
2 입술로 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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