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입의 혀처럼

강곰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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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제일 좆병신이지.” “왜, 또. 뭐가.” “좋다는 년들 다 물리치고 너같이 재수없고 덤덤한 년이나 보러 오고.” 이 작은 마을에 유일한 룰이 하나 있다면, 마을의 온갖 땅과 돈을 쥐고 있는 서 사장네 앞에서 바짝 굽혀야 한다는 것이다. 아버지의 권력을 등에 업고 마을을 휘젓고 다니는 서정주는, 미워만 하기에는 지나치게 잘났다. “도망치면 안 돼.” “…….” “가지 마. 나 두고 가지 마.” 서정주는 은재 앞에서만 자꾸 매달리고, 부탁하고, 처연해진다. 은재만 아는 다정함, 은재만 아는 따뜻함, 그 감정이 쌓일수록 은재의 발걸음이 자꾸 서정주에게로 향하게 된다. *** 신음이 무색할 정도로 살 부딪치는 소리가 요란했다. 몸이 흔들리며 눈앞이 번쩍이는 감각이 쏟아졌다. 나는 제대로 대꾸도 하지 못한 채 느끼고 있었다. 말도 안 된다. 이런 느낌이 있다는 게 말도 안 된다고. “만져 봐.” 그가 내 손을 가지고 끌고 가 더듬게 시켰다. 나는 칭얼거리며 손을 빼려고 했으나 서정주는 크게 웃으며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아, 아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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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치명적인 끌림
2 입술로 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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