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간택 인형

놀부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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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곰 새끼랑 친해져." 명복은 형 서진교의 기묘한 명령으로, 군대에서 제대하자마자 형의 신혼집에서 살게 된다. 형 부부가 이혼을 앞둔 만큼 명복은 이들에게 휘말리고 싶지 않아 그 집에서 벗어나려 애쓰지만, 오히려 매형인 차태웅 쪽에서 명복에게 친근히 접근해 온다. 어떨 땐 곰돌이 같은 순한 얼굴로, 어떨 땐 야수처럼 읽어낼 수 없는 얼굴을 하고. 과연 명복은 무사히 미션을 완수할 수 있을까? * * * * * “못 믿겠으면, 확인해 보시면 되잖아요.” “뭘?” 태웅의 눈이 험악해졌다. “아, 네가 임포텐스인 거?” 명복은 한 발 더 다가왔다. “아니면 네가 오메가가 아니라는 거? 뭘 확인하라는 거지?” 태웅의 목소리가 잠겨 들었다. 명복이 도발하듯 답했다. “다요. 내가 인형이고, 발기 불능이고, 오메가라는 거, 다-” 태웅의 목울대가 크게 출렁였다. 명복은 상의만 입은 차림이었다. 저 혼자서는 옷도 못 입는 인형처럼, 그가 찢어발겨 만들어 놓은 그 상태 그대로였다. 명복이 침대 옆으로 다가오자, 청량한 체향이 훅 끼쳐 왔다. ‘하, 미친 새끼.’ 그대로인 게 아니라, 그 상태를 연출한 거였다. 명복은 깨끗이 씻어 단장한 몸 위에 새 티셔츠를 걸쳐 입으면서도, 아래에는 옷을 입지 않았다. 의도가 빤히 보이는 차림에 기가 찼다. “이런 저렴한 짓은, 인형 놀이에서 배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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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남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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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대표님, 이번 생엔 현모양처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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