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전하 XX가 뿔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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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지않아 죽은 아비가 남긴 빚에 팔려가게 된 선이는 거센 빗줄기가 쏟아지는 날, 나무아래서 비를 피하던 낯선 사내를 집으로 들였다. 바단 도포 차림의 그가 잠시 비를 피하게 해 달라고 부탁했기 때문이다. 선이의 허리가 튕겨지듯 들썩거렸다. 이빨을 세운 사내가 젖꼭지를 깨물었다. 통증을 동반한 쾌감에 그녀의 숨이 헐떡거리며 눈빛이 몽롱해졌다. “좋으냐? 이리 색을 쓰니.” “…….” “대답해 보아라. 발정한 암캐처럼 헐떡이며 물을 질질 흘리는 모습이 참으로 어여쁘다. 밤의 여인은 이런 모습이어야지.” “네? 네…….” “부끄러워할 것이 무엇이냐? 이게 사내와 계집의 본연의 모습인 것을.” 사내가 손가락을 밀었다 빼기를 반복했다. 선이는 까무러칠 것 같았다. 한 순간 정염을 불태운 사내는 떠나고. 선이에게 믿을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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