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술김에 하는 남자

호연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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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원은 뒷주머니로 손을 뻗었다. 손을 넣다가 휘청했고 재후는 그런 송원을 끌어안았다. 재후가 송원의 엉덩이에 손을 넣어 열쇠 꾸러미를 찾았다. 이 자식이 어딜 만져. 하지만 송원은 재후를 뿌리칠 기운이 없었고 더욱 흥분해 씩씩거렸다. 아마 서재후는 송원이 술에 취해 호흡이 가빠서 그럴 거라고 생각할 것이다. 참 이럴 때는 술에 취한 게 좋네. 띠리릭. 키를 대니 문이 열렸다. 조명등이 센서에 의해 켜졌고 크지 않은 원룸이 드러났다. 송원은 어서 침대에 눕고 싶었다. 서재후의 거친 호흡이 송원의 귀에 선명하게 들렸다. 아무리 힘이 좋다 해도 술에 취해 인사불성인 성인 남자를 집까지 데려다주는 건 힘이 들겠지. 미안. 멋지게 흑기사를 해주고 싶었는데, 귀찮게 만들었네. “휴, 그럼 대리님. 푹 쉬시고 내일 뵙겠습니다.” “그런데에……, 나아…….” “네?” “여기이가 따끄음 따끄음 하면서어……, 이이상해. 아까아……, 데었나 봐. 네가……, 커피 엎지일러서어…….” 송원은 불룩 솟은 자신의 가운데를 손으로 슬슬 만지면서 중얼거렸다. 자제력을 잃거나 필름이 끊긴 적은 한번도 없었지만, 혹시나 사고를 치게 될 가능성 때문에 여태까지 술을 많이 마시지 않았을 뿐이었다. 하지만 오늘 송원은 허벅지가 단단한데다 어깨가 넓은 스물일곱 서재후에게 흥분하는 걸 감출 수가 없었다. 거기다 내 집인데, 뭘 감출까. 그리고 술김이었다. 핑계를 대기 딱 좋은. “아까아……, 봐 주운다고 했잖아아. 으응?” “대, 대리님.” 조금 전까지 말을 더듬지 않던 서재후가 또 말을 더듬기 시작했다. #술취하면하고싶은남자 #술깨면기억못하는척 #눈 감아요 키스할 거니까 #원래 이렇게 밝힙니까 #처음이었다고. 그런 식으로 유혹하고 싶어진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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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치명적인 끌림
2 입술로 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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