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안녕, 내 키다리 아저씨

탈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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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읏…… 흣…… 아, 아저씨……!” “참지 말고 싸도 괜찮아. 주석아.” 낮게 속삭이는 그 말에, 주석은 이상하게 아래가 욱신거리는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힘이 단단히 들어가기 시작하더니, 곧 아래가 저릿하게 당겨왔다. 이불보를 움켜쥐고 있던 손에 힘을 잔뜩 주며 몸을 부르르 떨어내자, 금세 붉어진 성기 끝에서 진한 정액이 쏟아져 흘러내렸다. “이제 아프지 않지?” 살짝 웃으며 괜찮냐고 묻는 유연의 모습을 한참을 지켜보던 주석은 그저 입을 꾹 다물었다. 무엇을 하고 싶은 건지, 아니면 무엇을 바라는지 그 경계가 옅어지기 시작했다. 주석은 제가 하고 싶은 것을 알지 못했다. 그저, 눈앞에 있는 아저씨가, 저를 보고 계속 옆에 있기를 바랄 뿐이었다. 어린 날 소중한 것이 한순간에 떠나가던 그날을 떠올렸다. 한 번 더 제게 떨어진 소중한 것을 놓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소중한 것을 만들기 싫었던 거였다. “아저씨.” 그 커다란 선에 크게 걸어서 들어온 아저씨가, 잘못한 거였다. 주석은 이불을 움켜쥐고 있던 손에 힘을 풀고 느릿하게 제 아래에 앉아 있는 아저씨의 얼굴을 두 손으로 감싸 쥐었다. “아직도 아픈 것 같아요.” 이 상황이 이상한 것을 알아도, 그렇다 해서 이것을 끊어내고 나갈 순 없었다. 결국 제 선에 들어온 아저씨가, 주석에겐 단 한 가지뿐인 소중한 거였다. 평생, 놓치고 싶지 않은 애착 물건처럼, 아저씨는 주석에게 그런 존재였다. 주석은 유연의 얼굴을 감싼 채로 아무런 말 없이 한동안 내려다보았다. 만약 아저씨가 점점 제게서 벗어나려거든, 제가 점점 더 가까이 다가가면 될 거였다. “도와주세요. 아저씨.” 이 모든 것이 말도 안 되는 상황이더라도, 주석은 이것을 끝낼 생각은, 단언컨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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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치명적인 끌림
2 입술로 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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