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내 스토커가 이상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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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 재이는 긴장한 얼굴로 우편함 앞에 섰다. 우편함에는 오늘도 파란색 편지봉투가 꽂혀 있었다. 편지봉투 안에는 별의별 것이 다 들어 있었다. 손 편지, 그리고 몰래 찍은 재이의 사진과, 그 사진에 묻은 비릿하고 진득한 액체까지. 자그마치 몇 달째, 재이는 스토커에 시달리는 중이었다. ‘아, 얼른 형이 나를 엉망진창으로 만들어 줬으면 좋겠다…….’ 무려, 이상형을 닮은 스토커에게! ‘아, 말 걸고 싶어. 아는 척하고 싶어. 어떻게든 닿고 싶어!’ 문제는 스토커가 재이가 무서워하는 반응을 즐긴다는 거였다. 재이로서는…… 당연하지만 환장할 일이었다. 형이 내가 무서워하는 반응을 좋아한다니! 나는 당장 형이랑 미국 가서 결혼하고 싶을 만큼 좋아 죽겠는데! 하지만, 더 좋아하는 사람이 진다고 했던가. 재이는 자신의 스토커, 윤시온이 바라는 대로 연기하기 시작했다. 안달 난 그가 견디다 못하고 자신에게 다가와 주길 바랐으니까. 그러던 어느 날, 재이의 노력은 빛을 보았다. “안녕, 잘 지냈어요?” “우읍?” 재이는 겁먹고 놀란 표정을 지으면서 쾌재를 부르짖었다. 시온이 형이…… 드디어 내게 다가와 줬어! * [본문 중] 나는 상자에서 사진을 꺼내 찐득한 액체를 매만졌다. 누가 봐도 정액이다. 꿀꺽, 마른침을 삼키며 바지 속으로 손을 넣었다. 축축해진 팬티가 만져졌고, 미끌미끌해진 보지가 벌렁거리며 얼른 뭔가를 넣어 달라고 난리였다. “으응, 응…….” 나는 그대로 주저앉아 침대에 기댔다. 흐으, 아……. 신음을 흘리며 사진에 묻은 정액을 손가락으로 훑었다. 그리고 벌렁거리는 보지에 바르며 천천히 입구를 애무했다. 아, 미칠 것 같아. 허리를 튕기며 천천히 손가락을 보지 안에 넣었다. 이미 축축하게 젖어서 그런 건지 아니면 정액 때문인 건지 손가락이 쑥 들어갔다. “흐으응!” 안에 들어왔다……. 나는 입을 헤벌리며 거친 숨을 내뱉었다. 당장이라도 움직이고 싶었으나 조금만 더 느끼고 싶어서 잠시 기다렸다. 순서가 틀려도 너무 틀렸잖아. 마음에 들지 않았다. 나는 핸드폰을 꺼내 미리 구해 둔 그이의 사진을 찾아냈다. 마스크를 썼으나 눈이 너무 아름다웠다. 푸른색으로 빛나고 있었으며 검은색으로 물든 머리칼은 분명 염색한 것 같았다. 무슨 색이든 아름답겠지만. 게다가 몸은 또 얼마나 좋던가. 대충 입은 후드티가 그의 좋은 몸을 다 가려 주지 못했다. “흐응, 아! 으으응!” 연예인인가 싶었는데 그것도 아니고. 대체 어디서 튀어나온 걸까? 나는 풀린 눈으로 사진을 빤히 바라봤다. 갖고 싶다. 격렬하게. 그를 내 옆에 두고 싶어 미칠 것 같았다. 느리게 움직이던 손가락이 어느새 빠르게 움직였다. 힘이 들어가는 허리에 애써 힘을 풀고 손가락이 더 깊숙하게 들어오도록 다리를 넓게 벌렸다. 그이의 얼굴을 확대해서 볼수록 예뻐서 눈을 뗄 수 없었다. 나는 나를 쫓던 그이의 영상도 틀었다. 앙큼하게 몰래 쫓아오는 모습이 깜찍했다. 그 덩치로 몰래 쫓아오다니. 그는 도대체 내 어디가 좋아서 쫓아왔던 걸까? 무슨 짓을 저지를 생각이었을까. 이 사람의 머릿속이 궁금했다. 당장이라도 찾아가 물어보고 싶었다. 그러나 굳이 찾아가지 않았다. 그이의 애를 태우고 싶었고, 사실 나도 이 짓을 즐기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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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에미야 가의 오늘의 밥상
2 러브 징크스 [일반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