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제자가 최약체 황자로 환생했다

솔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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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이 성행한 마도국가 루브럼이 멸망하고, 시간의 흐름에서 벗어나 250년을 시간의 틈에서 떠돈 마법사 리온. 그러던 어느 날 그의 죽은 연인과 똑같이 생긴 낯선 나라의 5황자를 만난다. 왜인지 만날 때마다 죽어가기에 구해줬더니, 황자는 아예 리온을 구원자라고 여기며 자신의 시간으로 끌고 와 옆에 착 붙여 놓았다. 250년 후의 미래에서 다시 흐르기 시작한 리온의 시간. 그리고 리온의 순수한 의도를 매번 곡해하는 황자 전하. 황제가 되겠다기에 도와줬더니 몸 축내지 말라며 화를 내고. 아픈 과거를 캐묻지 말아 달라고 하니 말해줄 때까지 괴롭히고. 가끔은 리온의 연인과 소름끼치게 닮은 짓을 한다. “너, 대체 누구야?” “카일로스. 헤젠그리엄의 5황자잖나. ……설마, 잊어버리셨습니까?” “앞말은 5황자 전하시고, 뒷말은 내 예전 애인이잖아?” 하나만 해라, 제발! *** “말과 눈빛이 따로 노시는군요.” “내가 어떤데.” “저를 당장 속까지 파헤치고 싶어 하십니다. 제 말을 하나도 듣지 않으시고, 모조리 거역할 것이라 장담하는 것만 같아요.” “그 정돈가?” 리온이 쓰게 웃었다. 그리고 카일로스의 뺨에 감히 손을 가져다 대곤 엄지로 살살 어루만졌다. “그렇기에 안 되는 걸 알면서도 저는, 당신의 눈을 보면 의지가 허물어지고 말아요.” 그 순간, 카일로스는 어째서인지 숨도 쉴 수 없었다. “엘리오르.” 기억에 없지만 완벽한 발음의 이름이 카일로스의 귓전을 부드럽게 때렸다. “제 이름입니다.” 리온은 결국 한 걸음만큼의 거리를 내어 주었다. “부디 당신이 여기서 만족하셨으면 좋겠군요.” 그렇게 말한 그는 먼저 일어나 침대로 향했다. “참, 잊을 뻔했는데. 내일부터는 회의 중에 그렇게 빤히 보지 마세요. 좋을 것 없는 행동입니다.” 카일로스는 그가 이불을 덮고 눕는 걸 지켜보았다. 왜인지 방금 막 꿈에서 깬 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래서인지 말이 솔직하게 나왔다. “네가 자꾸 눈에 들어오잖아.” “그렇게 멀리 있었는데도요?” “네가 멀어지니 남들보다 밝은 빛에 둘러싸인 것처럼 보였다. 시선이 쏠리는 걸 나더러 어떡하라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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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치명적인 끌림
2 입술로 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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