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헤테로와 레즈 계약

청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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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입학과 동시에 서울로 올라온 소윤은 그동안 꿈꿔 왔던 ‘레즈 퀸’으로서의 생활을 자유롭게 펼치고자 한다. 하지만 OT에서 일어난 사건으로 의도치 않게 희연과 엮이게 되면서 그녀의 원대한 계획에 차질이 생기고 만다. 헤테로에게 흔들려선 안 된다고 애써 마음을 다잡으려 하지만 피하려고 할수록 어쩐지 더욱 빠져들게 되는데……. * * * “그럼…… 2번이랑 6번 뽀뽀하기!” 2번……. 나다. 소윤은 나무젓가락을 던져 버리고 싶은 걸 간신히 참으며 한숨을 쉬었다. 제기랄, 레즈 퀸을 꿈꾸면서 학교에 왔는데 남자랑 뽀뽀나 하게 생겼다니. 레즈 퀸이 아니라 평범한 레즈로서 비통함 그 자체였다. 그때였다. “어, 6번 난데.” 희연이 손을 들며 말했다. 희연의 등장에 다들 눈이 휘둥그레졌다. 희연은 술 게임도 잘하고 운도 좋아서 지금까지 단 한 번도 걸린 적이 없는 사람이었다. “헐, 누가 이희연이랑 뽀뽀해?” “누구야? 누구?” “야, 이건 벌칙이 아니잖아!” “……저기, 저인데.” 소윤이 조용히 손을 들었다. 그러자 아, 하는 소리 없는 탄식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그래, 여자끼리라 재미없다 이거지? “아……. 미안.” 왕이 된 남자 선배가 머리를 긁적이면서 말했다. “괜찮아요. 뽀뽀 정도야. 여자끼린데요, 뭐. 전 친구랑도 뽀뽀해 봤어요.” “…….” 소윤이 할 말을 잃고 희연을 바라봤다. 뽀뽀 정도는 아무렇지도 않다고? 그건 네가 헤테로여서 그럴 수 있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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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치명적인 끌림
2 입술로 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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