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왕의 꽃

소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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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개의 해가 뜬 밤에 져 가는 하나의 해가 기어이 빛을 잃은 뒤에야 날 것이오니, 아들이긴 하오나, 아들이 아닐 것이외다. 하지만 왕의 유일한 꽃이 될 게요.] 예부대감의 서자로 태어났으나 남녀의 성을 함께 가진 남녀추니인 탓에 온갖 멸시 속에서 자라온 희서. 오직 그를 살게 하는 건 어머니가 주는 변함없는 사랑뿐이었다. 그렇게 비참한 삶을 이어가던 어느 날 그에게 구원의 손길이 찾아오는데……. “왜 이리 주저앉아 섧게 우느냐.” 아름다운 사내의 방문 후 날아든 간택령. 여자도, 남자도 아닌 몸으로 황궁에 입궁하게 된 그의 운명은……? [본문 중에서] “짐이 네게 익곤궁을 준 것이 싫으냐 물었다.” “그, 그것은…….” “본디 황후가 해야 할 몫이지만, 짐이 황후에게 생떼를 부렸지. 네게 직접 주고 싶어 말이다. 나이 어린 네가 아니더냐. 짐의 후궁으로 들었지만, 네가 성년이 될 때까지 후궁의 의무를 행하라 할 생각이 없다. 너는 그저 익곤궁에서 편히 지내거라. 가끔 짐과 황후의 말벗을 하고, 황후가 일러 주는 것들을 배워라. 그리하면 되는 일이다.” “소첩이 그리해도 되옵니까?” 희서는 방금 일어난 변화가 몹시도 어리둥절하다는 얼굴이었다. 그럴 만도 했다. 희서는 태문이 아니었으니, 그의 변화와 생각까지 다 알 길이 없었다. 하지만 태문은 속에서 들끓는 소유욕에 태감마저 내보낸 참이었다. 그는 희서의 몸을 태감이 보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심지어 그것이 희서가 야장의를 입을 수 있도록 돕겠다는 것이었음에도 태문은 불쾌한 기색을 뿜어내고야 말았다. 실로 기이한 일이라 여기며 그는 몸을 일으켰다. 침상 위에 곱게 놓인 야장의를 들었다. 그의 것보다 한참 작은 그것은 희서의 몸에 맞춰 지어진 것이었다. 태문은 그것을 들고 희서에게 다가갔다. 그러고는 희서가 두르고 있던 이불을 벗겨 냈다. 이불 뭉치였던 희서는 순식간에 사라진 이불에 놀라 두 눈을 끔벅거렸다. 그러다 한기가 느껴지는지 몸을 떨었다. 그걸 본 태문은 희서에게 “팔.”, “다리.” 등의 말을 건네며 야장의를 입혔다. 다정하고 세심한 손길이었지만 받는 이는 여전히 꿈결 위를 노니는지 반응이 영 시원치 않았다. 태문은 어쩔 수 없다는 생각에 희서의 손을 잡아끌어 침상에 눕혔다. 끌어안고 잔 후, 하얀 비단 이불에 그는 자신의 손가락을 칼로 찢어 초야를 치렀음을 보일 생각이었다. 그래야 희서가 첩지를 받는데 아무도 방해하지 않을 것이라는 걸 알기 때문이었다. 눈 가리고 아웅 하는 격이지만 황제의 궁, 그것도 지밀에서 일하는 자들이 아니고는 결코 진실을 알지 못할 것이기에 그는 거리낄 것이 없었다. 여전히 놀라서 두 눈만 끔벅거리는 희서를 품에 안고 그는 두 눈을 감았다. 한동안 정전에서 시달렸더니 몸이 곤한 것이 희서를 끌어안고 자면 잠이 잘 오겠다 싶었다. 어쩐지 그런 기분이라, 그는 기분이 내키는 대로 행동했다.

BEST 감상평 TOP1

2+

s**n

BEST 1잘 읽었어요 다른 거 읽으러 갑니다

2024.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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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치명적인 끌림
2 입술로 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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