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질 나쁜 결혼

Yulia

999

“당신, 나 사랑하지 않잖아요. 그러니까, 이혼해요. 우리.” 처음부터 불순한 의도로 시작된 관계였다. 철저히 서로의 이익만을 위해 맺어진 정략 결혼. 남편 지훈과 낯선 여자가 호텔 스위트룸에서 함께 나오는 걸 본 순간, 서연은 모든 게 무너지는 기분이었다. 그동안 자신이 얼마나 부질없는 기대를 품고 버텨왔는지를 처절히 깨달으며 그에게 이혼을 요구한다. 그런데. 이별을 말한 순간, 줄곧 서연에게 아무 관심도, 사랑도 없던 그의 눈빛이 갑작스레 변해버렸다. “좋아. 도망가 봐, 지서연.” 낮은 목소리가 서연의 목덜미에 닿아 울렸다. “할 수 있다면, 얼마든지.” 서연의 허리를 휘감는 그의 손길이 이미 뜨거웠다. 눈빛이 섞이고 숨이 얽혔다. 모든 걸 다 가진 남자의 집요하고도 지독한 집착과 후회. 더는 잃을 게 없다고 생각했던 여자의 진심. 두 사람의 질 나쁜 사랑 이야기, 질 나쁜 결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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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치명적인 끌림
2 입술로 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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