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침입 금지 영역

한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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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가에서 태어나 무엇 하나 남부러울 것 없이 자란 오만한 남자, 서무현. 그에게 단 하나 흠이 있다면 바로 부족한 조건에 운 좋게 그의 약혼녀 자리를 꿰찬 지연우였다. 약혼만 어언 10년 차, 무현은 확신했다. 지연우에게 제 좆이 설 일은 절대 없으리라고. 그러니까, 매일같이 꾸던 끔찍한 악몽을 깨고 돌연 지연우가 몽정에 등장하기 전까지만 해도 분명 그랬다. “서류에 이름만 같이 올리고 아이만 낳게 해 줘. 너한테 그것 말고 바라는 거 없어.” “……너 지금 뭐라고 지껄이고 있는지 스스로 알고나 있어?” “무겁게 생각하지 마. 그냥 섹스 파트너라고 생각해. 넌 나한테 충실할 것도 없고, 얼마든지 자유롭게 다른 사람하고 자도 돼.” 차라리 한번 자고 나면 지연우를 생각할 때마다 발정나는 좆이 좀 얌전해질까 싶었다. 애초에 저 목석같은 약혼자가 이따위 저질스러운 제안을 받아들일 리 없겠지만. “내 애가 갖고 싶으면, 내가 너한테 꼴리게 만들어.” 그럼 자 줄 테니까. 무현은 자신이 지껄이면서도 개소리라고 생각했다. ‘그’ 지연우가 제 앞에서 대뜸 옷을 벗어던지기 전까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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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치명적인 끌림
2 입술로 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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