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반드시 오고야 말…

복희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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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프리랜서 작가인 선우는 도시 재생 전문가 허재윤을 만나 기사를 써보라는 제안을 받는다. 선우는 같은 대학 선배였던 허재윤에 대한 기억이 별로 없다. ‘별로 안 내키는데요, 안 할래요.’ 거절하려는 찰나, 어이없게도 재윤에게서 매몰찬 거절이 들려온다. '박선우요? 그런 사람이라면 제 쪽에서 거절하겠습니다.' 자존심이 상한 선우는 화가 나서 그를 찾아간다. [20분 뒤에 도착해요. 얼굴 보고 얘기해요.] “내가 왜 그래야 하지?” [그런 사람이라니요? 내가 어때서요?] 대학 시절 시 동아리에서 만났던 두 사람. 재윤에게 선우는 첫사랑이다. 하지만 선우가 그의 시를 훔쳐 공모전에 입상한 뒤로 그녀를 경멸하게 됐다. 영문을 알 리 없는 선우는 그런 재윤의 막말이 불쾌하기만 하다. “인생, 그렇게 살지 마세요.” “뭐라고 했어, 지금?” “사람을 발밑에 두고 돌멩이처럼 자근자근 밟으면서 살지 말아요. 지독하게 없어 보여요.” “박선우가 할 말은 아니지. 역겹군.” 그렇게 서로에 대한 나쁜 기억을 나누어 가진 두 사람. 감정의 골은 깊어져 가는데…. 사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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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치명적인 끌림
2 입술로 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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