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첫 관계

남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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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낯선 여자가 내 몸을 더듬고 있다. 그런데 그녀가 여자 친구의 친구? “진수연, 어제 있었던 일은 죽을 때까지 비밀로 하는 거다.” “……원하신다면…….” 그를 만나기 위해 3년을 기다렸다. “지난밤 일은 실수라고 그랬잖아.” “오빠한테는 실수였지만 난 실수 아니었어요.” 나중에 어떤 혹독한 대가를 치르더라도 지금은 이 남자를 가지고 싶다. 노우혁이 진수연을 가지는 게 아니라 진수연이 노우혁을 가지는 것이다. 진수연이 노우혁을. “그럼 사귀는 남자에게도 바치지 않은 순결을 내게 바친 거야?” “오늘이 밸런타인데이인 거 아세요? 내 순결, 밸런타인데이 선물이라고 생각하세요.” 선물치고는 너무 값비싼 선물이었다. 그 말이 바늘이 되어 우혁의 가슴을 콕콕 찔렀다. 하지만 사랑이 없는 만남은 결코 오래가지 않는다. 우혁이 나가자마자 수연은 소파에 털썩 주저앉고 말았다. 3년 동안 기다린 결과가 겨우 이런 거라니……. 우혁은 봄날에 불어오는 부드러운 훈풍처럼 자신의 입술을 여자의 입술에 가져다 대었다. 그녀의 입술은 부드러웠다. 너무나 부드러워 그대로 삼키고 싶은 충동이 일 정도였다. 우혁은 그녀의 윗입술과 아랫입술을 차례차례 깨물며 천천히 맛을 보았다. 그녀의 입술에선 달짝지근한 와인을 머금은 듯 향기로운 냄새와 함께 달콤한 맛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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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치명적인 끌림
2 입술로 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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