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선수, 물건을 만나다

세잎 단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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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작정 스킨십을 꺼리는 성향 때문에 세 번째 남자 친구에게 차인 그녀, 서경. 실연의 설움에 만취한 그녀는 그만 갓 이사 온 앞집 남자, 재경의 집에 실수로 들어가 잠이 들어 버리고 만다. 그렇게 유쾌하지 않은 일로 서경과 재경은 인연을 맺게 되고, 두 사람은 이웃에 산다는 이유로 종종 부딪치게 된다. 그러다 서로 비슷한 문제로 고민하는 것을 알게 되면서 이웃일 뿐이던 두 사람의 관계에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데……. “맞선. 독.” “선.” “독은 뭐야?” “어... 독립.” “대한 독립 만세는 아닐 테고. 집? 지금 독립을 한 상태 아닌가?” “그거 농담이에요? 하나도 안 웃겨요.... 독립을 했죠. 근데 다시 들어갈지도 몰라요. 엄마와의 약속을 못 지키면.” “엄마와의 약속이 뭔지 물어도 될까?” “그 전에요. 나도 뭐 하나 부탁해도 될까요?” “어... 그러니깐....” “무슨 말인데 그렇게 뜸을 들여? 편하게 해 봐.” “네... 저기요. 그러니깐 애... 애인.” “애인, 뭐? 뒷말 못 들었어. 일부러 못 듣게 웅얼거렸어?” “웅얼이 뭐예요? 다시 말할게요. 잘 들어요. 애인... 대행이요.” “그게 뭐? 혹시 애인 대행이 필요하다는 말이야? 그래?” “어, 네. 필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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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남주가 미모를 숨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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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악마들과 얽혀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