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서브플롯(Subplot)

김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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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물 #정치/사회/재벌 #계약 #다정공 #헌신공 #강공 #능글공 #집착공 #계략공 #짝사랑공 #순정공 #절륜공 #재벌광공비서였공 #법조계집안의법조인공 #서브공이었수 #셰프수 #미인수 #다정수 #잔망수 #호구수 #외유내강수 #단정수 #능력수 #달달물 #삽질물 #3인칭시점 ‘갈게, 형. 보내 줘서 고마워.’ 길었던 짝사랑, 슬픈 외사랑이 끝났다. 털끝 하나 건드리지 않고 오직 행복만을 빌어 주던 헌신적인 사랑이었다. 짝사랑하던 이를, 그가 사랑하는 사람인 이 상무에게 고이 보내 준 서아진. 이대로 지긋지긋한 한국을 떠나 이전처럼 외국에서 일할 생각이었다. 남극 세종 기지 주방장에 합격되면 더 좋고. 다니던 호텔에 사직 의사를 표하고 송별회를 하고 집을 세놓고, 정신없이 바빴지만 계획대로 착착 진행되던 날들이었다. 갑자기 제 인생에 끼어든 최 실장, 바로 과거 연적 이 상무의 비서실장 최민원만 아니었다면. “좋아합니다.” “예?” “가지 마십시오.” “최 실장님.” “이제 실장 아닙니다. 백선은 제 경력의 한 줄에 불과했던 곳입니다.” 미련 없이 떠나려는 아진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민원. 아진은 거절하지만, 물러서지 않는 민원에게서 자신의 옛 모습을 발견하고 차마 모질게 내치지 못한다. 그렇게 함께 술자리를 한 다음 날, 침대에서 일어난 아진은 옆에 있던 민원을 발견한다. “시, 실장님이 왜 제, 제 집에?” “서아진 씨 집이 아니라 제 집입니다.” “……예?” “어제 기억나십니까?” “……잤군요.” “예.” “술 취한 사람 건드려 놓고 아주 뻔뻔…….” “예. 건드렸습니다. 저는 서아진 씨랑 다르게 등신 천치는 아닙니다.” “그거 강간…….” “아닙니다. 전 세 번이나 합의 여부를 구했고, 분명히 허락하셨습니다. 사실 전 실연 기념으로 입술만 건드리고 재운 뒤에 보내 드리려 했습니다.” 최민원이 태연하게 침대 옆 협탁에서 폰을 들더니 녹음을 켰다. 세상이 무너진 듯한 아진에게 민원은 쌍방 책임을 지자며 두 달간의 기간 한정 동거를 제안하는데. “나는 당신을 영원히 사랑합니다.” “그러니까, 나는 당신을 일상처럼 사랑해요.” 어쩌다 스카우트되어 지랄맞은 재벌공 뒤치다꺼리해 줬던 (전) 비서실장과 남자 볼 줄 모르는 메인수가 뻥 차 버린 (전) 벤츠서브공의 연애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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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석화지
2 불건전한 아내 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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