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더 스위트

상강

3

수연에겐 처음부터 거부권이 없었다. 오메가인 걸 숨기고 호텔에 왔을 때도, 오메가라는 이유로 그가 계약을 제안했을 때도, 그저 막다른 길에 놓여 있는 것 같았다. 아니, 그의 태연한 시선이 그렇게 만들었을까. 집안에서 맺으려는 혼맥을 피하기 위해 시간 끌기용 연인이 필요했던 그는 일주일에 두세 번, 제 호텔에 머물다 가면 된다고 했지만 수연에게는 결코 쉽고 익숙한 시간이 아니었다. 그와 자꾸 마주치게 되는 날이 늘어갈수록 더더욱.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해요.” “아, 아닙니다.” “그럼 그냥 보고 싶어서 본 건가.” 남자는 아무렇지도 않게 그녀를 당황시켰고, “계속 불편해해요. 나 같은 알파를 편하게 생각하면 도수연 씨가 위험해질 수도 있으니까.” 또 아무렇지 않게 그녀의 숨을 앗아갔다. 그리고… “…러트 사이클이군요.” “그래요. 도수연 씨는 오늘 나와 함께 밤을 보낼 겁니다.” 그녀를 망가트렸다. 남김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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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치명적인 끌림
2 입술로 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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