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악마 같은 녀석

최윤혜

68

그녀에게 그 녀석은 참으로 골치 아픈 존재였다. 어린데 몸은 그녀보다 훨씬 컸으며 차갑고 고약한 눈빛을 가진 주제에 그 눈은 늘 그녀에게 꽂혀 떨어지지 않았다. 그리고 아무것도 배우지 못한 아이처럼 그녀가 혼내는 것을 싫어하지 않기도 했다. 곱상한 외모와 다르게 묘한 괴리를 가진 그 녀석, 희재. 돈이 된다면 무엇이든 하던 그녀에게 때로는 돈을 빌미로, 때로는 정을 내세워, 떨어지지 않으려 하던 희재. “선생님, 저에게도 이제 꿈이 생겼어요.” “꿈, 무슨 꿈?” “있어요.” “말해 봐, 뭐가 되고 싶은 건데?” “비밀.” “야, 나는 너에게 말해 줬는데, 너는 입 싹 닦기냐?” “내 꿈이 이뤄지면 선생님도 자연히 알게 될 거예요.” “뭐야, 그게. 쳇.” 돈으로 이뤄졌던 그 만남은 고용주의 일방적인 해고로 끝이 났고, 그렇게 린과 열여덟 희재의 인연은 끝이 난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순진한 듯 곱상한 얼굴의 악마, 희재가 스물다섯이 되어 스물여덟의 그녀 앞에 다시 나타나는데…….

불러오는 중입니다.
1 치명적인 끌림
2 입술로 막다
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