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길들여진 건 누구일까

리베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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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도서에는 강압적 관계, BDSM, 도구를 이용한 플레이, 가스라이팅, 불법 및 비윤리적 행위가 묘사되어 있습니다. 이용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빚더미에 깔려 우아하게 죽는 발레리나 혹은 천박하게 사는 스트리퍼. 강요된 선택도 선택이라 할 수 있을까. “자위.” 우아한 후원자가 이미 천박한 약탈자의 길을 택했다면 더더욱. “해 봐.” 그 순간부터 발레리나의 무대는 침대가 되었다. *** “난 네 몸을 볼 때마다 궁금해져. 예술과 외설의 경계는 어디에 있는 걸까.” 프리마 발레리나를 꿈꾸는 소녀의 후원자. 남자의 의도는 순수했다. 순수, 했었다. 그러나 여왕처럼 무대 위를 당당히 활보하던 여자가 개의 꼴로 무릎 꿇고 애걸하던 밤, 그의 순수는 죽었다. “우린 지옥에서 평생토록 끝나지 않는 파드되를 추며 살아가는 거야.” 기대를 한 몸에 받았으나 이젠 누구도 기억하지 못하는 발레리나. 여자 또한 순수, 했었다. 사방이 막힌 제게 유일한 해방구였던 남자가 저를 비틀린 욕망의 배출구로만 여겼다는 사실을 깨닫기까진. 순수의 끝은 쾌락, 타락, 그리고 농락. 그 끝에서 길들여지는 건 누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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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치명적인 끌림
2 입술로 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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