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달빛아래 입술이 맞닿다

이리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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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0년대 경성. 가장으로서 가난한 가족을 먹여 살리느라 돈을 벌기 바빠 사랑 따위 신경 쓰지 않았던 여자, 김아선. 일본에게 빌붙어 조선을 외면하고 부를 축적하는 아버지가 싫어 몰래 독립운동단체를 지원하며 사랑이라고는 모른 채 살았던 남자, 최도하. 사랑에 대해서 관심이라고는 없었던 두 사람의 인생에 서로가 나타난다. 백화점에 선물을 사러 온 도하는 우연히 직원으로 일하는 아선을 마주쳤다. 그녀를 보는 순간 심장이 제멋대로 뛰었다. 첫눈에 반했다는 것이 이런 감정일까. 그 날 저녁, 일본 순사에게 잡혀 어쩔 줄 몰라 하는 아선을 우연히 다시 만나게 되었다. 도하는 망설임 없이 한 번만 보았던 그녀에게 손길을 뻗었다. 우연이 계속되면 필연이라고 하지 않는가. 이후 가까워진 두 사람은 잠에 들기 전에도 일을 할 때도 항상 서로의 생각으로 가득했다. 날이 갈수록 서로에 대한 호감은 높아져만 갔다. 인생에서 만난 첫사랑은 그야말로 달콤했다. 가을 낙엽이 흩날리는 저녁, 그가 말했다. “아선 씨. 우리 진지하게 만나보지 않을래요?” “좋아요.” 아무것도 없는 황무지 같았던 인생에서 그야말로 꿈만 같이 달콤한 사랑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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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치명적인 끌림
2 입술로 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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