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결정적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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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감정이 이렇다고 그걸 강요할 수 있을까?’ 연애라는 것이, 설렘이란 것이, 감정이란 것이 일처럼 분명하다면 좋을 것 같다. 어느 날, 포장마차에서 현아가 했던 말들이 떠올랐다. “상대방이 마음에 없는데 고백하는 거. 그거 좀 안 좋은 일인 것 같습니다. 차라리 말 안 하고 가만히 있었더라면 내내 얼굴은 볼 수 있었을 텐데 괜히 고백해서 마지막엔 얼굴도 제대로 못 보고 헤어졌거든요.” 일방적인 감정……. 입으로 감정을 말해버리는 건 쉬운 일이었다. 내 마음이 이렇다고 답답한 속을 드러내면 그만이니까. 어색하고 불편한 사이가 될 상황이 이어진다면 이건은 그 후회를 할 자신이 없었다. 차라리 감정에 비겁하다고 자신 탓을 하는 것이 더 나을 것 같았다. 또다시 가시방석위에 올라 자신의 앞에서 무표정한 얼굴을 하고 서 있을 현아를 보는 게 싫었다. 그 반대 상황이라면 좋겠지만 마음을 조급하게 갖지는 말자고 생각했다. 언제나 볼 사람이었다. 시선을 향하면 그 자리에 있을 사람. ‘네 글대로 열심히 하는 게 잘하는 거였으면 좋겠다. 그럼 정말 최고일 수 있는데.’ 피식. 그저 자꾸 웃음이 난다. 만지면 좋겠고 안았으면 좋겠다. 보는 것도 좋은데 그런 순간이 오면 온 몸이 어찌 반응을 할지 알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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