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라스트 스노우폴(Last Snowfall)

설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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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도서는 2021년 출간한 동명 작품을 개정하고, 외전을 추가한 외전증보개정판입니다. 이용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거지 같은 싸락눈이 퍼붓던 크리스마스이브. "거긴 따뜻해요?" 어린 날 주워 왔던 작은 강아지를 떠오르게 하던 여자와, “……따뜻하다고 하면, 들어오기라도 하게요?” 그런 여자를 충동적으로 성역에 들인 남자. “나 집 없거든요. 그래서 갈 데가 없어요.” 자신을 '이브'라 부르라는 여자에게 남자는 아무것도 묻지 않는다. 그저 그렇게 잠시 스쳐 지나갈 관계, 그뿐이었는데 “그쪽이 내 크리스마스 선물인 것 같아요, 꼭.” 여자가 눈을 맞추고 웃었다. 견고했던 그의 성벽은 어느새 서서히 무너지고 있었다. “어떻게 해야 외롭지 않은지 모르겠어.” “……이럼, 안 외로울까요?” 그녀가 살며시 눈을 감더니 아주 느리게 다가왔다. "그래. 하면 좀 어때, 그깟 후회." 그들은 서로에게 빈틈없이 파묻혔다. 고독이 눈발처럼 흩날리는 밤도 더는 찾아올 수 없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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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치명적인 끌림
2 입술로 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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