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산신의 굴레

프식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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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꿈속에서 자신을 능욕하던 남자가 수정을 찾아왔다. “안녕.” “말도 안 돼, 당신이 왜 여기에….” “나는 산신이자 월하산을 지키는 산군이에요.” 그는 강한 신기로 무속인의 운명을 타고난 수정에게 거부하기 힘든 제안을 건넸다. 산신의 영력으로 그녀의 신기를 눌러주는 대신 스킨십을 나누는 계약이었다. 누구보다 평범하게 사는 게 소원이었던 수정은 무당 팔자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을 택했다. “신아 씨, 이젠 날 쫓아다니는 건가요?” “시간을 준다 했지, 거리를 둔다고 한 적은 없어요.” 신아는 강해지는 수정의 신기를 핑계로 가벼운 스킨십은 진한 입맞춤이 되었고, 나아가 몸을 나누는 것을 요구했다. “…계속 발버둥 치면 더한 짓도 할 수 있어요.” 그대로 신아의 품에 강하게 안기자 심장이 사정없이 널뛰었다. 남자의 단단한 체격이 느껴지자 두근거림이 목구멍까지 차올랐다. “제발 그, 그만 너무 갑작스럽…!” “그대를 위한 일이잖아요.” 바르작거리는 수정을 그가 더욱 빈틈없이 안았다. “맹수 앞에서 너무 마음 놓고 있다간 잡아먹혀요.” 다정하게 굴던 신아는 시도 때도 없이 욕정을 드러냈다. “수정 씨, 지금 먹고 싶어요.” “……!” “무서워요?” 말없이 도리질하자 벌어진 입술 사이로 신아의 숨이 파고들었다. 혀가 닿을 때마다 움찔거리는 수정의 허리를 단단히 붙잡았다. 수정은 욕망뿐인 지독한 관계를 거듭하며 감정을 싹트게 되고, 고뇌에 빠지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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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치명적인 끌림
2 입술로 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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