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권태

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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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영이가 꼰 다리를 풀었다. 스커트 자락이 팽팽하게 당겨지며 그 아래쪽으로 그녀의 늘씬한 두 다리가 모습을 드러냈다. “일단 집에서 쉬고 난 후 인터뷰를 하는 것이 좋겠죠?” “그게 좋겠군요.” 미영의 눈썹이 치솟아 오른다. “어머! 아직도 그 존댓말!” “아, 미안해요. 아니, 미안.” 영우는 차 시동을 걸며 아내의 하체를 곁눈질 했다. 그것을 눈치 챘는지 미영은 스커트 자락을 허벅지 사이로 짓누른다. 도발적인 자세였다. 미영이 영우의 어깨에 얼굴을 기댔다. “당신 지금 누구 생각해요? 죽은 여자? 아님 나?” 영우는 성난 페니스를 느꼈다. 화장터에서 성욕이라니! 영우는 자신을 응시하듯 여전히 서 있는 채희를 보며 가속 페달을 밟았다. “대답 안 해요?” 벤츠가 화장터 주차장을 빠져나가자 미영은 영우의 바지 지퍼 위에서 손가락을 꼼지락 거렸다. 차가 흔들릴 때마다 자극을 가하는 그녀의 손톱이었다. “당연히 당신이지.” 미영이 영우의 귓불을 핥는다. 아내의 혀가 귓구멍 안을 파고들자 영우는 이를 악물었다. 죽은 여자를 떠나보낼 때와는 전혀 다른 육체의 반응이었다. 미영은 혀를 돌리며 말을 이었다. “거짓말이어도 상관없어요. 당신 마음이 지금 어떻다는 것쯤은 나도 짐작하고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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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비밀을 지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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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위황후, 궐을 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