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폭로

이서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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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머리를 굴리다 절대 우위를 뺏긴 그녀, 성우현. 어쩌자고 강형주와 결혼을 하겠다고 한 건지, 나름 기발한 생각이라고 뿌듯해 했는데 자신이 놓은 덫에 제 발로 걸려든 꼴이었다. 결혼을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이라고? 이젠 성 사장이 문제가 아니라, 강형주 저 인간이 더 골치가 아팠다. “돈으로 해결 안 되는 게 있어서.” “뭐가?” “욕구 해결.” “뭐, 뭐?” “섹스.” 이런 미친! 결혼을 욕구 해결, 섹스의 대상이 필요해서라고 대놓고 말하는 미친놈은 살면서 처음 봤다. 너무 기가 막히다 못해 얼굴로 열이 올라 두 볼이 터질 것처럼 홧홧했다. “미, 미친 거 아니야?” “본능이지.” 신이 최선을 다해 만든 창조물, 강형주. “얘 자꾸 커지는데 어쩔 거야?” “그만…… 만지면 되죠.” “내가 만져서 커지는 거 같아?” 이상하게 우현을 보면 갈증이 일었다. 자꾸 만지고 싶고 맛보고 싶어진다. 살면서 이런 갈증은 처음이었다. 앞만 보고 달리면서 정신없이 살았는데 그동안 그의 목표가 우현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우현은 머리에서 발끝까지 어디 한 군데 예쁘지 않은 곳이 없었다. 이러니 자꾸 만지고 싶지. 하지만 짜릿짜릿 황홀함도 잠시, 심연에 묻혀 있던 원죄가 드러나고 충격적인 폭로는 그들을 집어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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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치명적인 끌림
2 입술로 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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