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늘에 핀 꽃

로맨스그늘에 핀 꽃

달보드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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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날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는 건 알지만, 너무 외롭게 하지는 마.” 그건 그녀에게 부탁하는 말이 아닌, 그 혼자만의 독백이었다. “난, 단지…….” 외로움을 느끼게 하고 싶었던 것은 아니었다고 말하면, 그는 믿어 줄까? 그저, 그녀는 그의 호의가 언젠가 갑자기 사라져 버릴까봐 두려울 뿐이라고 변명하면, 그는 그녀를 이해해줄 수 있을까? 다른 사람들이 그랬듯이 그도 냉정하게 그녀를 뒤에 혼자 남겨두고 떠나갈까 무서워서, 기대를 하지 않고 있다는 건 알 수 있을까? 빠르게 머릿속을 휘몰아치는 수많은 질문들에 확실함을 담은 대답을 낼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결국은 그랬다. 우준이 아무리 그녀의 옆에 든든하게 서 있어도, 항상 따뜻한 손을 내밀어주어도, 희례는 그를 믿을 용기가 없었다. 이별, 헤어짐. 지금 당장이 아니라도 그는 그녀에게 이별의 말을 먼저 꺼낼 것이고, 겨우 미안하다는 표정만 짓고 차가운 헤어짐의 인사를 남길 것이다. 영원이라는 단어를 믿기에 그녀에게는 아물지 못하는 상처가 너무 많았고, 신뢰나 믿음이라는 말에 하염없이 매달리기에는 배신이라는 글자의 색이 너무도 진했다. 그래서 그녀는 단지, 그의 호의가 두렵기만 했다. 용기를 모두 상실한 그녀에게 그는, 손을 뻗어 잡을 수 없는 존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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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계약연애, 오늘부터 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