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결혼 시장의 이방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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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영지의 자작가 둘째로 태어나 홀대받으며 자란 플로렌스. 나이가 찬 쓸모없는 계집아이라며 장사치에게 팔리듯 결혼당하기 직전, 이모의 도움으로 수도 사교계에 입성해 구혼자를 찾을 기회를 얻게 된다. 그런데 연회 직전, 받게 된 어머니의 편지. 바로 사교계에 쌍둥이 언니 이름인 ‘이사벨라’로 자신을 소개하라는 내용이다. 가족들의 도를 넘는 냉대에 화가 난 플로렌스는 언니의 이름을 먹칠하기로 결심하는데… . 우연히 소문난 바람둥이 에즈라 공작가 차남, 아이작 에즈라와 얽히게 된다. 다짜고짜 자신을 한 여자에게 약혼자라 소개하며 입을 맞추더니. 이제는 더럽다는 양 손수건으로 입술을 닦는 오만한 남자였다. “지금 뭐 하시는 거예요?” “그건, 내가 묻고 싶은 말인데. 남의 밀애를 훔쳐보다니 추문으로 시작하는 불명예는 피하실 수 없겠군요.” 그 순간, 플로렌스의 눈에 이채가 돌았다. “소식지 같은 데도 실리는 건가요?” “아마도.” “저는 이사벨라 하퍼랍니다. 서남부 펠리테인 영주인 하퍼 자작의 첫째 딸이에요.” 손 안 대고 코 풀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플로렌스는 볼까지 발그레 물들이고 입꼬리를 휘어 웃었다. * * * 유약한 공자 같으니라고. 아이작 에즈라는 허풍쟁이였다. 추문을 내겠다고 협박할 땐 언제고 신문에는 ‘이사벨라’ 중 한 글자도 보이지 않는다. 답답한 플로렌스는 그를 찾아가고 마침 한 여자를 떼어 내기를 바랐던 아이작은 계약 연애를 제안한다. 그렇게 플로렌스는 아이작 에즈라와 계약 연애를 시작하며 언니의 명예를 더럽힌다. 그리고 그와 함께할수록 첫인상과 다른 그의 모습에 점차 호감을 가진다. 그러다 어느 날 아이작이 자신을 ‘가지고 놀다 버릴 패’라고 설명하는 걸 듣고 상처받는다. 게다가 갑작스러운 아버지의 부고 소식까지 겹치며 고향에 가 봐야 했던 플로렌스는 도망치듯 펠리테인으로 돌아간다. 한편, 아무런 말 없이 자취를 감춘 플로렌스에 실망한 아이작은 애써 그녀를 잊고 살아간다. 그러던 와중 이사벨라 하퍼가 아이를 낳았다는 소식을 듣고 아이작은 질투와 분노에 차 그 길로 펠리테인으로 찾아간다. “왜? 여기서는 못 하겠어?” 파고드는 손길에 플로렌스는 몸을 굳혔다. “그만… 흣. 아이작… 그만해요. 제발, 부탁이야.” “억울하면 한번 하자며? 그냥 해 본 말이었어?” 아이작이 손끝으로 플로렌스의 속옷을 끌어 내렸다. 플로렌스가 물기 젖은 시선으로 주위를 살피며 한 손으로 제 얼굴을 가리고, 입술을 짓씹었다. “나를 건드렸으면, 각오는 했어야지. 안 그래? 이사벨라 하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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