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삼시색기

달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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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국 막내 작가인 은우는 여태껏 몰랐던 사실을 우연히 알게 된다. 제 친구 한지후가 커다랗고 훌륭한 물건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하지만, 금사빠에 금사식이라 갈대처럼 흔들리는 제 맘을 저도 믿지 못하는 은우. 결국 순간의 감정보다 우정을 택하는데……. 식을 길이 없는 욕정과 깊어져만 마음을 참지 못한 은우는 이 모든 번뇌를 종결지을 수 있는 나름의 해결책을 지후에게 부탁한다. *** “내가 너한테 반한 거 같아. 그래서 말인데…….” “…….” “키스 한 번만 하자. 응? 알잖아. 나 지조 없는 거. 몸 닿고 그러면 금방 맘 식잖아.” “키스면 돼?” 결정을 내렸는지, 지후가 자포자기한 얼굴로 물었다. “어. 그럼.” 냉큼 대답하니, 지후가 되물었다. “뽀뽀 아니고?” 키스와 뽀뽀가 많이 차이 나던가, 은우가 눈을 깜빡거리며 잠시 고민하는 순간이었다. 지후가 은우의 멱살을 쥐더니 확 끌어당겼다. 순식간에 제 얼굴 앞으로 다가온 지후의 얼굴이 보이더니 곧이어 말캉하고 촉촉한 뭔가가 은우의 입술 위를 덮었다. “이건 뽀뽀고.” 지후가 속삭이듯 나직이 말했다. 달콤한 여운 속에서 은우는 숨도 제대로 쉬지 못했다. 그리고 지후의 얼굴이 다시 다가왔다. “이건 키스.” 영혼이 녹아내리는 것처럼, 혼을 쏙 빼는 입맞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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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치명적인 끌림
2 입술로 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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