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보이 포 세일(Boy for Sale)

메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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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반한 외모와 제법 똑똑한 머리로 속물적인 본모습을 숨기며 건실한 모범생인 척 살아가던 승재. 그는 대학에 들어간 후 자신의 가치를 타인과 자신에게 증명하려는 수단으로 문어다리식 연애를 한다. 그러다 그 사실을 여자친구들과 친구들에게 들키게 되고, 학과 내에서 매장당하게 되면서 승재는 도망치듯 호주로 떠난다. 그렇게 떠나온 곳은 3가지 색의 에메랄드빛 바다와 거대하고 험준한 협곡과 하얀 모래가 아름다운 사막에 둘러싸인, 호주 최고의 자유와 향락의 도시 일루젼 힐(ILLUSION HILL). 그에게 일루젼 힐은 천국과도 같았고 승재는 더없이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하지만 승재는 헤픈 씀씀이 탓에 월세도 내지 못할 상황에 부닥치게 되고, 호주에서 알게 되어 친해진 한국인 유학생 경현과 셰어하우스의 집주인 크리스가 위험한 냄새를 풍기는 제안을 한다. 그들의 제안은 바로 일루젼 힐의 대부호들에게 [판타지 하우스 메이트]라고 하는 아주 특별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 아무리 좋게 생각해보려 해도 두 사람의 제안은 의심스러운 것이 한둘이 아니었다. 하지만 돈이 궁한 승재는 결국 그 제안을 받아들인다. 덫 위에 늘어뜨려 놓은 썩은 동아줄을 붙잡았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한 채. * * * 그는 상처 난 가슴께를 맴돌던 손가락으로 어느새 꼿꼿이 선 나의 유두를 퉁기고 굴려대며 말했다. 시선은 여전히 나의 두 눈에 고정된 채였다. “첫 번째, 조금 전 말했지만, 질문엔 즉각 대답할 것. 두 번째, 명령엔 절대복종할 것. 세 번째, 거짓말하지 않을 것. 마지막으로 네 번째, 날 배신하지 말 것.” 맹수 앞에 선 작은 동물이 이런 기분일까. 당장이라도 그를 밀쳐내고 도망치고 싶지만, 손발이 묶인 것처럼 몸이 굳어 옴짝달싹할 수 없었다. 나의 본능이 지금 놈과 마주한 눈을 피해 버리면 이 방에서 온전한 모습으로 나가지 못할 거라 말하고 있었다. 놈이 얼음장 같은 표정으로 한 마디, 한 마디 내뱉을 때마다 레이저로 모두 태워버려 있지도 않은 털들이 전신에서 일어서는 것만 같았다. “이것만 잘 지키면 넌 가장 행복한 고양이가 될 거야.” 비현실적일 정도로 잘생긴 얼굴이 점점 가까워졌다. 젖꼭지로 장난을 치던 놈의 손은 목에 박힌 사과 조각을 지나 나의 아래턱을 그러잡았다. 그의 손이 붙잡은 나의 아래턱을 눌러 입술을 연다. 내 입술이 슬쩍 벌어지자 옅은 회색 눈동자에 눈꺼풀을 드리우며 그대로 자신의 입을 겹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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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빠 하나, 아들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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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대표님이 이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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