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얼음을 삼킨 꽃

박온새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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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인한 지 여덟 해가 흐른 오늘, 나는 처음으로 남편에게 밤을 구걸했다. “저를 안아 주세요, 장군.” 무감하고 차갑기만 하던 남편의 검은 두 눈에 의문과 짜증, 선명한 열기가 아른거렸다. “왜. 8년 동안 방치하던 아내 놀음이 인제 와서 하고 싶던가.” 그의 거대한 몸이 고작 나 따위에게 반응한다. 느긋하게, 아래위로. “그도 아니면, 이제 사내 좆이 궁금해지기라도 했나.” 나의 창백한 몸이 투박한 손에 붙잡혀 흐느낀다. 당장이라도 숨이 넘어갈 듯 가냘프게. “어디 겁도 없이.” 당신은 모른다. 내가 무슨 생각으로 당신 앞에 서 있는지. 당신에게 구걸한 이 밤이 내게 어떤 의미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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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치명적인 끌림
2 입술로 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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