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황홀하게 짓밟히다

예파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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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져보고 싶어…….’ 그래도 될까? 짐승은 묘하게도 달콤한 냄새로 그녀를 홀렸다. 그의 숨결과 살 냄새에 취한 그녀는 점점 그에게 어떤 호기심을 느꼈다. 욕정! 그가 닿으면, 도망치고 싶어 하던 그녀는 언제 그랬냐는 듯 넝쿨손처럼 그에게 휘감겨 애원하게 된다. 중독이라도 된 사람처럼……. “제발! 싫어요!” “과연 그럴까?” 거부하고 밀어내야 하는데, 그녀는 꼼짝 없이 마취 당한 포식자 앞의 먹잇감처럼 그를 기다렸다. 그가 닿는다. 색기가 뭔지도 모르던 어린 소녀의 몸에 새빨간 욕정을 불질러놓고 그는 수시로 찾아와 그녀의 감춰진 감각을 일깨웠다. “넌 스무 살 이후 쭉 내 여자였어. 내가 한 번이라도 널 놓아줬던 적이 있던가? 네 몸 곳곳이 그림을 그려도 될 만큼 내 머릿속엔 생생한데?” 사랑은 주지도 않으면서 욕망만 갈망하는, 무섭고도 집요한 사내. 탁준화, 그는 위험한 사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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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치명적인 끌림
2 입술로 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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