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결핍자들 [단행본]

불합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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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 중독인 아버지와 집 나간 어머니. 찢어지게 가난했던 집안에서 태어나, 열성으로 발현한 남성형 오메가. 명함조차 내밀기 남부끄러운 조건을 가진 채단오가 유일하게 내세울 수 있는 건 단 두 가지였다. 악착같이 일궈 낸 직업, 그리고 약혼자. 그러나 그 또한 빈껍데기에 불과했다. 모종의 사건으로 직장에선 정직 처분을 받았고, 약혼자인 지찬영은 채단오를 경멸하다 못해 증오하기에 이르렀으니. 그런 암울하고 퍽퍽한 일상에 변화를 준 건 2301호, 앞집에 거주하는 남자 강희건이었다. “오늘은 취객이 아니라 쥐새끼네요? 침실로는 부족했나 봐요?” 첫 만남부터 삐거덕거리던 관계는, “뭐 해요, 여기에서.” “…….” “그러다 감기 걸려요.” 잦은 조우 탓인지 서로에게 향한 경계를 금세 허물어 버렸다. “이해가 안 가요. 왜 그렇게 단오 씨를 함부로 대하는지. 왜 그런 놈을 버리지도 못하고 있는지.” “……그런 놈 아닙니다. 내 약혼자예요. 말 가려서 하세요.” “그럼 나는 세컨드 시켜 줘요.” 그게 발목을 잡으리라곤 꿈에도 상상하지 못한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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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치명적인 끌림
2 입술로 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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