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황태자님, 작작하세요

세레나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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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의 밤 시중을 들기 직전인 조연 인물, 로엘라인으로 빙의해 버렸다. 어떻게든 시침을 피하고자 도망가다 마주한 이는 다름 아닌 이 세계의 남자 주인공, 루시안 황태자였다. “나를 즐겁게 해 주겠다는 그 당찬 포부를 어디 한번 보여 봐.” “네? 제가…. 그랬을…까요?” 여주로 착각한 황태자와 하룻밤을 보내며 간신히 황제의 손아귀에서 벗어나나 싶었는데……. “송구스럽게도 황제 폐하께서는 이미 숨을 거두셨습니다.” 잠은 황태자랑 잤는데 황제를 복상사로 죽인 희대의 음탕한 여인이 되어 있었다. *** 거친 숨을 토하며 부지런히 손을 움직이는데, 귓가에 훅 더운 숨이 불어왔다. 간지러워 움찔하자 뜨거운 입술이 귓불을 슥 핥아 올렸다. “로엘 아까부터 숨소리가 너무 야한데…. 지금 노를 젓는 거야 나를 꼬시는 거야.” “하아… 그게 아니라. 힘들어서 그래요.” 배를 안고 있던 손이 슬금슬금 움직이더니 치마가 훅 들춰졌다. 이어서 단숨에 파고든 손이 허벅지 사이를 더듬거리자 놀란 그녀가 팔꿈치로 루시안의 배를 꾹 눌렀다. “뭐…뭐 하시는 거예요.” “볕이 너무도 따뜻하고 날씨가 몹시 좋아서…….” “그게 이거랑 무슨 상관인데요.” “좋은 풍경을 보고 있으니 이 시간이 너무 아까워서. 그리고 황태자를 무료하게 하는 것 또한 불충이야.” 갖다 붙이는 것도 재주였다. “손이 놀고 있는데. 해 지기 전까지는 도달할 수 있는 건가?” “전하 손은요.” 네 손도 노는 건 마찬가지 아니냐는 듯이 외치자 한 손으로는 그녀의 가슴을 뭉근하게 주무르고 다른 손으로는 다리 사이를 짓궂게 어루만지며 그가 태연히 대답했다. “보다시피 내 손은 바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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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치명적인 끌림
2 입술로 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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