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노 모어 프렌즈

이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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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질하는 거 오늘부로 그만하려고. 나 이제 너랑 친구 그딴 거 안 해.” “……어?” “아니. 못 하겠어, 이제는.” 채차차채. 그러니까 ‘채’윤서 하면 ‘차’태희, ‘차’태희 하면 ‘채’윤서. 오죽 붙어 다녔으면 다른 녀석들이 우리를 묶어 부르는 별명과도 같은 것이었다. “너 혹시 나 좋아해?” “……내가? 내가, 널?” 21년을 친구로 알고 지냈고, 10년을 넘게 나 홀로 해 온 짝사랑인 줄만 알았다. 그런데, 뭐? 네가 날 좋아했다고? 아니. 너도 날 좋아했었다고?! * * * “어어? 저, 아니, 야, 차태희, 잠시, 잠시만!” “조용히 좀 해 줄래. 지금 딱 분위기 잡는 거 보면 모르겠어?” “……무, 무슨 분위기?” “키스해야지, 멍청아.” “……!” “그간 못 한 거 다 하려면 날밤 새워도 모자라. 그러니까 이제 말 좀 그만하고, 입술이나 줘.” 열일곱, 난데없이 0 고백 1 차임으로 시작했던 짝사랑. 스물일곱, 이건 그냥 쌍방 짝사랑 혹은 밀당 삽질 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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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대공의 아이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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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입술이 닿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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