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상속된 결혼

세라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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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속된 결혼. 최민혁. 그는 여전히 잘 생겼지만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6년 전 그날의 죄책감 때문에 시선조차 마주칠 수 없었다. 그런데, 그런 그와 결혼을 해야 한다고? 이안나. 그녀는 소녀티를 벗고 이젠 여자의 향기를 듬뿍 내뿜었다. 6년 전 그날부터 형의 여자라고 여겼다. 그런데, 그런 그녀와 아이를 낳아야 한다고? - 본문 중에서 “악!” “윽!” 짧지만 날카로운 두 비명이 동시에 울렸다. 여자의 반항이 제법 강했는지 침대는 이미 전쟁터와 같았고, 두 남녀의 머리카락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숨이 가뿐지 가슴이 거칠게 오르락내리락 하지만 누구 하나 편하게 숨을 뱉지 못했다. 방안에 보이는 상황과는 달리, 전쟁의 시작을 알리는 듯한 비명 뒤엔 고요한 정적만이 흘렸다. 여자는 이를 악물며 아픔을 참는 것이 역력했고, 그런 여자를 내려다보는 남자의 눈동자는 경악 그 자체였다. “…… 너…….” 남자의 입에서 여자를 부르는 작은 소리가 새어나왔다. 그러나 두 남녀 모두 그건 그저 놀람의 감탄사라는 걸 뻔히 알기에 대화는 이어지지 않았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여자는 아래의 불편함이 점점 더 아픔으로 뻗어나가는지 얼굴에 인상을 쓰며 허리를 비틀었다. “움직이지 마.” 남자의 급하면서도 허스키한 목소리가 다시 정적을 갈랐다. 언뜻 듣기엔 명령조 같았지만 실상은 여자를 안배하려 무척이나 애를 쓰는 것이 확연히 보였다. 남자의 강인한 팔에 묶여버린 손목을 빼내려던 여자는 순간 멈칫했다. 한순간의 정적이 다시 흐르고 세 번쯤 거친 숨을 돌렸을 즈음, 남자는 입을 달싹였다. “…… 이젠 돌이킬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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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치명적인 끌림
2 입술로 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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