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웻 인투 웻(Wet into Wet)

백설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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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에는 강압적 관계 등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요소가 있으니 이용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고등학교 2학년 늦봄, 연서의 반에 전학생이 왔다. 강인욱. 연서가 살아왔던 세상과 전혀 다른 곳에서 온 아이. 툭툭 가슴을 찌르는 말을 내뱉고 겁박하며 귀찮게 구는 인욱과 더 얽히기 싫다고 생각했건만. 무더운 여름, 오직 서로의 숨소리만 들리는 고요함 속에서 결국 두 사람은 입을 맞추고 말았다. 하지만 즐거웠던 시간도 잠시, 첫사랑은 처참하게 깨어져 상처만을 남긴 채 끝났다. 7년 후. 그사이 연서의 세상이 바뀌었다. 집안은 몰락하고 가족도 친구도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남은 것이라고는 막대한 빚과 무기력, 공포. 그리고 우울함 뿐. 빚 대신 제안받은 결혼의 상대는 악몽 그 자체였다. 그 악몽에 붙잡혀 끌려가던 순간 인욱이 나타났다. 인욱은 연서에게 속삭였다. 자신이라는 악몽을 선택하는 건 어떻겠냐고. * * * 인욱은 연서의 뺨 가득히 남아 있는 눈물 자국을 손으로 닦아 주더니 연서의 귓가에 속삭였다. “연서야, 나도 너한테 박고 싶어. 저 새끼 이상으로.” “……!” “내가 오래전에 너랑 그걸 못 했잖아.” 다정한 손길이 계속해서 흘러내리는 눈물을 닦았다. “그러니까 네가 골라. 저놈이랑 할래, 아니면 나랑 할래?” “인욱아….” 연서는 대답 대신 애원하듯 그의 이름을 불렀다. 그러자 인욱은 그대로 연서를 내려놓고는 제 방 앞으로 갔다. “네가 결정해, 유연서. 네가 나를 선택하고 싶다면….” 오만한 비웃음이 쏟아졌다. “이쪽으로 와. 기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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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치명적인 끌림
2 입술로 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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