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오늘의 내일

이우소

0

이영이 선우의 몸을 힘껏 끌어안았다. 다급하게 이영을 밀쳐내던 선우의 손이. 놀라서 뒷걸음질을 하던 선우의 발이. “……살려 주세요.” 울음 섞인 이영의 목소리에 우뚝 멈춰 섰다. 살려 달라는 말의 의미도, 112와 119 둘 중 어디에 도움을 청해야 할지도 알 수 없었다. 순간 제 가슴을 축축하게 적신 따듯한 액체에 선우의 낯빛이 변했다. “우웩!” 계속되는 이영의 토악질에 반듯한 얼굴이 사정없이 찌푸려진 선우가 소리 없는 비명을 내질렀다. 축축하게 젖어든 첫 만남 이후, 매일같이 불순한 악연을 이어 가는 책방 오늘의 주인 윤이영과 카페 내일의 주인 이선우. “나, 내일이 가지고 싶었나 봐요.” 이영이 손을 뻗어 선우의 뺨을 어루만졌다. “내가 윤이영 씨한테 매달린 거예요. 나 좀 열심히 꼬셔 달라고.” “그럼 열심히 꼬셔 볼게요.” 더럽게 엮인 선우와 이영의 관계에 조금씩 들쩍지근한 향기가 감돌기 시작했다.

불러오는 중입니다.
1 치명적인 끌림
2 입술로 막다
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