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널 잡아먹겠다

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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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희, 천 년 묵은 이무기는 용으로서의 승천을 꿈꾸죠 앞으로 고작 몇 년, 날개가 돋으면 날아갈 수 있어요. 하지만 황태자 흑천에게 발목이 잡히고 말았어요. 이놈은 백희보다 무려 980년이나 연하랍니다? 그래도 흑천이 저를 좋아하는 걸 어떻게 하나요? 그냥 널 잡아먹겠다며, 덮치면 되는 것을요.[본문 중에서] “어떻게 지붕 위로 올라갔지?” “…….” 백희는 기왓장 위에 올라앉아 팔짱을 꼈지만 그녀의 작은 몸이 흑천에게는 전혀 위협이 되지 않았다. 도리어 그 작은 모습이 귀엽기까지 해 흑천은 피식 웃었다. “무이는 너무 귀엽네.” “…….” 정작 백희의 얼굴은 찌그러졌다. 이무기에게 귀엽다는 말은 치욕적이었다. 이무기나 용은 아름답고 우아하며 동시에 무서워야 했다. “귀엽단 말 취소해.” “왜?” “난 귀여워선 안 된다고! 아름답고 우아하며 모두가 우러러보는 숭배의 대상이!” 신나게 외치던 백희는 멋대로 들어 올린 자신의 가늘고 여린 팔을 보며 말문을 멈췄다. 이런 작은 체구에 밋밋한 모습이어서야 설득력이 전혀 없다! 흑천이 저보다 한참 작은 백희를 내려다보며 심지어 제 키와 비교해 보더니 물었다. “그 모습의 어디를 우러러보며 숭배해야 하지?” “하아.” 백희의 한숨이 깊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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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빠 하나, 아들 하나
2 황후무덕